2011년 8월 21일 일요일

신수지 털 곯쇽흡읨퀀틀


1 새장을 열어놓으면

등뒤로 바람소리가 드세다. 봄 신 햇볕이 모포처럼 등을 털 따뜻하게 하건만 바람소리는 뒷산의

마른 억새 무리를 휩쓸어버릴 듯 거칠다. 발굴로 파헤쳐진 둔덕에 먼지 회오리를 일으키는 지

것이 꽃샘바람이라기보다 투기 심한 여인네의 성마른 수 기세 같다.

그러나 몇겹의 토층을 벗겨낸 단단한 생토바닥은 더 이상 드러낼 우 것이 없어서 흙 한점 날

리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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